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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춘향전』은 고전소설이 문화콘텐츠로 개발된 대표적인 작품이다. 『춘향전』은 80여 편에 이르는 이본이 현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판소리, 구전설화, 소설, 드라마, 영화, 창극, 마당극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현되고 재창조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총 16편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1990년 이전까지 공연된 창작 오페라의 16편 가운데서 7편이 『춘향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고전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전승되던 『춘향전』이 후대에 와서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로 개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춘향전』이 갖고 있는 서사성 때문이다. 작자 미상인 『춘향전』이 민중들의 입을 통해 전승되면서 발단 – 전개 - 절정 - 위기 - 결말의 완벽한 서사구조를 구축했으며, 다양한 콘텐츠로의 변환이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을 비롯해 『춘향전』을 원작으로 삼아 개발된 콘텐츠들은 원작을 그대로 각색해 서사구조나 캐릭터들이 고전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즉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이야기가 단순히 영상이라는 매체를 통해 이야기가 전달되는 형식으로 전환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에는 이미 수용자들이 『춘향전』의 내용을 익히 알고 있으며, 그것을 다룬 영화 작품도 많이 접해보았기 때문에 심상한 주제가 되어버려 흥행성을 보장받을 수 없었다.
따라서 새로운 형식을 갖춘 새로운 『춘향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춘향전』에 대한 창조적 해석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의 변용도 행할 필요가 있다.
원작을 그대로 이야기해주던 TV 드라마는 2005년에 방송된 <쾌걸 춘향>에 이르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춘향전』을 스토리텔링했다.
남원에서 살고 있던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나 사랑을 한다는 『춘향전』의 가장 기본적인 서사구조를 모티프로 하되 극을 이끌어가는 에피소드나 캐릭터들에는 변형을 주는 방법으로 스토리텔링을 했다.
본고는 고전소설 『춘향전』과 드라마 <쾌걸 춘향>의 서사와 인물 분석을 통해 고전소설을 현대적으로 수용하는 측면에서의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는 방법을 택했다.
참고로, 『춘향전』은 수많은 이본이 존재하며 ‘유일성의 권위가 부여된 원전이 없는 적층문학’이므로 어느 이본 하나를 원전으로 삼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게다가 드라마 <쾌걸 춘향>의 경우, 그 어디를 찾아봐도 『춘향전』의 이본들 중에 어떤 것을 원작 혹은 기본 텍스트로 삼았다는 이야기는 없다. 다만 『춘향전』, ‘춘향이 이야기’하면 대중들이 다 알고 있는 기본 줄거리인 ‘춘향이와 몽룡이가 남원에서 만나 하룻밤 사랑을 나누었지만 몽룡이는 이내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고, 춘향은 몽룡을 기다리며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한다. 결국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에 온 몽룡은 탐관오리 변학도를 숙청하고 춘향을 구해 사랑의 결실을 맺다’는 대중성이 확보된 춘향이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달할 뿐이다. 따라서 뒤에 이어질 『춘향전』과 드라마 <쾌걸 춘향>의 서사 분석에 있어서의 『춘향전』은 정해진 이본 없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공통적인 ‘춘향이 이야기’를 서사 분석 대상으로 삼을 것이며, 문학 작품으로서 『춘향전』이 갖고 있는 세부적인 분석은 다루지 않겠다.